이번 기부는 을지대학교의료원 창립 70주년을 맞아 과거 을지병원에서 수련한 동문이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 원장은 53년 전인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 을지로에 자리했던 을지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당시 고(故) 범석 박영하 설립자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산부인과 전문의로서의 기틀을 다졌으며, 수련을 마친 뒤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박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며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박 원장은 “을지대학교의료원 창립 70주년 기념음악회 초청을 받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특히 “당시 스승이셨던 고(故) 범석 박영하 설립자님께 수련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라며 “다양한 술기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가르침은 지금까지 진료를 이어가는 큰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박 원장이 수련했던 을지병원은 을지재단의 출발점인 박산부인과에서 비롯됐다. 1956년 서울 을지로에서 문을 연 박산부인과는 이후 종합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을지병원’으로 개칭됐으며, 오늘날 을지대학교의료원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출발점이 됐다.
병원 명칭에 설립자의 이름인 ‘박영하’ 대신 지역명인 ‘을지’를 사용한 데에도 설립자의 뜻이 담겨 있다. 병원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공익적 사업으로 바라보고,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기관으로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당시 을지병원은 산부인과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바탕으로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으로부터 전공의를 파견받을 만큼 수련 교육의 중심 역할을 했다. 1971년 3월 전공의 교육병원으로 정식 인가받은 이후 현재까지 전문 의료인 양성을 위한 수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은 이번 기부는 고(故) 범석 박영하 설립자가 강조한 ‘환자 제일주의’와 ‘인간사랑·생명존중’의 가치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설립자님께서 강조하신 환자 제일주의가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어 더욱 뜻깊다”라며 “창립 70주년을 맞아 귀한 뜻을 전해주신 박광선 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광선 원장을 비롯해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김재훈 노원을지대학교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은 박 원장의 뜻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등재할 예정이다.